격물치지(格物致知) 격물치지: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여 진정한 앎에 이른다

기업의 조직경영과 개인의 인생경영에 이르기까지
일과 삶의 지혜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장입니다.

글은 지은이의 것이 아니라 가슴에 담는 사람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에게 이 글을 전합니다.
자인연구소 이형우

청년들에게 전하는 자인메시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들이 그 동안 연마해온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요즘 ‘헬 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하루가 멀다고, 최악의 취업난이다,
경제가 이미 재생 불가능한 늪에 빠지고 말았다는
너무나도 어두운 기사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세상은 여러분들을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N포 세대라 부르기도 합니다.
왜 하필 이런 시대에 태어났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고, 다시 돌릴 수도 없고,
흙 수저로 태어났다고, 부모를 다시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이러한 참담한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고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아 세상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녕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만큼 희망이 사라진 걸까요?
그래서 정녕 여러분은 N포 세대로 살아야만 할까요?

저는 단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살아본 세상은 꽤 살만한 곳이고
어쩌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은 더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과 부정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세상이 암울하고 절망적일지 몰라도
미래를 기회로 여기는 자에게는 힘든 세상일수록
오히려 뜨거운 열정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어둠은 불씨 하나만 던져도 물러서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깊은 밤도 아침에 자리를 내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부정은 긍정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정은 긍정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합니다.
봄을 따뜻하게 느끼는 것은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이고,
아침이 밝은 것은 어두운 밤이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밤이 깊을수록 여명은 더욱 아름다운 법이지요.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삶은 언제나 힘들고,
경제는 언제나 불경기였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기회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기회란 무엇일까요? 저는 위기와 기회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여러분만큼이나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첫 직장에서 맡은 일은 서류를 복사하는 일이었습니다.
함께 입사한 친구들 중에는 ‘복사하려고 대학까지 나왔나’ 하는
실망감 때문에 직장을 옮긴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다른 회사에 가서 대단한 일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다른 회사에 가서도 복사기 기종만 달라졌을 뿐 똑같이 복사만 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겠습니까?
저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최고의 복사 달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어렵사리 휴가를 내고 복사기를 판매한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1박2일을 꼬박 밤을 새워 복사를 잘 하는 법을 배우고,
복사기를 관리하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랬더니 입사 6개월 만에 회사에서 ‘복사 왕’이라는 별명이 붙더군요.

그것이 저에게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아 입사 2년 만에 팀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직한 회사의 여건 때문에 SW가 없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식구 몰래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잡히고 SW를 빌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때 빌려 썼던 미국 SW보다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집념이
마이다스아이티를 창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 전세계 엔지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길고, 가장 웅장한 구조물을 설계하는
건설분야 엔지니어링 SW 세계 시장 점유 1위인 마이다스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위기와 기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을 유리하게 바꾸면 기회가 되고,
불리하게 만들면 위기가 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부모에게 버려져 입양아로 자라고,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은 위기였을까요?
고 정주영 회장께서 강원도 산골의 어려운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6.25 전쟁을 맞은 것은 위기였을까요?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운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운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주어진 판이 좋지 않으면 판을 바꾸면 됩니다.
위대한 성공의 이면에는 어떤 상황이든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헬렌 캘러는 절망적인 3중고의 장애를 극복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위기라는 생각 자체가 위기이고
핸디캡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가장 심각한 핸디캡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기로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신을 이기고 주어진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역경이 경력을 만들고, 시련이 숙련을 만들며, 수고가 고수를 만듭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인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삶은 ‘나’라는 원인이 ‘세상’이라는 환경과 상호 작용하여 이루어집니다.

환경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그래서 나의 인생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믿고, 생각하고, 행함으로써 내 믿음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우리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고 그렇게 행한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언제일까요?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처음 맞는 날이자,
우리 인생에서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완전한 새 날입니다.
오늘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됩니다.
현재만이 진실의 시간입니다.
지나간 과거의 족쇄에 묶여 후회와 푸념으로 살아갈 이유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을 미리 가불해서 쓸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의 시간만이 나의 미래를 만들 유일한 기회이자 성공 인생을 열어줄 통로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간곡히 하고 싶은 말은
‘꿈은 영원히 살 것처럼 꾸고, 삶은 내일 죽을 것처럼 철저히 오늘을 살라’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 드리며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철저히 산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반드시 찬란히 빛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길만이 오직 평범한 존재로 태어난 우리가
비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저는 믿습니다.
감사합니다.